계량기는 한전 인입선과 건물 내부 배선이 만나는 경계 지점으로, 옥외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비바람과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됩니다. 이 때문에 계량기함 내부의 단자나 인입 케이블 피복이 시간이 지나며 열화되기 쉽고, 빗물이 스며들거나 벌레가 들어가 접촉 불량을 일으키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계량기 자체는 한전 소유 설비지만, 계량기 이후의 인입구 배선과 계량기함 상태는 소유주가 관리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점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계량기 인근에서 누전이 의심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계량기함 주변의 그을림이나 변색, 빗물이 고이는 흔적, 인입선 피복이 갈라지거나 벗겨진 상태 등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실내 분전반보다 오히려 계량기 쪽 인입 설비를 먼저 점검해야 원인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옥외 설비이다 보니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절연저항측정과 함께 계량기함 내부를 직접 개방해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공동주택이나 상가 건물에서는 여러 세대의 계량기가 한곳에 모여 있는 계량기함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옆 세대의 인입선 손상이 함체 내부 습기나 발열을 통해 다른 세대 배선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 계량기만 확인하고 끝내기보다 함체 전체의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점검 시에는 한전 계량기 자체를 임의로 분리하거나 손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계량기 이후 구간에 한해 전문 업체가 점검과 보수를 진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