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집은 예전 가정에서 흔히 쓰이던 나이프 스위치형 차단 설비로, 과전류가 흐르면 퓨즈가 녹아 끊어지면서 회로를 보호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이 퓨즈 방식이 누전을 감지하는 기능은 없다는 점입니다. 요즘 사용되는 누전차단기는 미세한 누설전류만 감지되어도 즉시 회로를 차단해 감전과 화재를 예방하지만, 두꺼비집은 과전류가 일정 수준을 넘어야만 끊어지기 때문에 누전 상태를 감지하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두꺼비집은 퓨즈가 끊어졌을 때 규격에 맞지 않는 철사나 동선으로 임시로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습관입니다. 정격 용량을 초과한 임시 연결은 과전류가 흘러도 차단되지 않아 화재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현재 전기설비 기준에서는 누전차단기 설치가 원칙이므로, 두꺼비집을 계속 사용 중인 노후 주택이라면 조속히 분전반과 누전차단기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필수 조치입니다.
두꺼비집이 남아 있는 건물은 대부분 준공된 지 수십 년이 지난 노후 주택으로, 배선 자체의 굵기와 재질도 현재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건물에서 두꺼비집만 분전반으로 바꾸고 내부 배선을 그대로 두면, 겉으로는 새 설비처럼 보여도 노후 배선의 절연 열화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어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두꺼비집 교체를 계획할 때는 계량기 인입선부터 각 방의 콘센트와 스위치까지 이어지는 배선 전체의 상태를 함께 점검해, 어느 구간까지 함께 재시공이 필요한지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이후 재작업을 줄이는 방법입니다.